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뭉쳐 있던 아침
올해 봄, 샤워를 마치고 배수구를 봤습니다. 머리카락이 한 줌 뭉쳐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눈에 띄지 않던 양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샤워할 때마다 배수구를 먼저 보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아서 결국 모발 영양제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찾아보니 대부분 비오틴과 아연을 앞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벨을 들여다보면 비오틴 함량이 100㎍인 제품과 5,000㎍인 제품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숫자가 50배 차이인데 설명은 똑같이 ‘모발 건강’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각 성분의 기준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하루 50~100가닥은 정상 범위입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자라고 빠지는 주기를 반복합니다. 하루에 빠지는 양이 50~100가닥 정도라면 정상 범위로 봅니다. 이 범위 안에서는 계절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조금씩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첫째, 평소보다 뚜렷하게 많아졌는지입니다. 둘째, 두피가 함께 보이는지입니다. 셋째, 2개월 이상 지속되는지입니다. 세 가지가 함께 해당될 때 검진을 먼저 받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배수구 사진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찍어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실제로 늘어난 것인지, 그날만 그런 것인지 구분이 됐습니다.
비오틴 — 함량 단위를 먼저 봅니다

비오틴은 비타민B군의 하나입니다. 체내에서 지방과 탄수화물,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안내됩니다. 라벨에는 ㎍ 단위로 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확인 사항이 나옵니다. 단위입니다. 100㎍과 5,000㎍은 50배 차이입니다. 두 제품이 같은 문구를 달고 있어도 실제로 챙겨지는 양은 전혀 다릅니다.
두 번째는 고용량 비오틴을 먹을 때 생기는 일입니다. 비오틴을 아주 많이 먹으면 일부 혈액 검사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갑상선 관련 검사나 심장 관련 효소 검사에서 이런 사례가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진을 앞두고는 비오틴 복용을 잠시 멈추고, 검진 기관에 복용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하는 편이 결과를 정확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연 — 상한섭취량 35mg을 넘기지 않습니다
아연은 면역 기능과 세포 분열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라벨에는 mg 단위로 적습니다. 문제는 이 성분이 여러 제품에 겹쳐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아연의 상한섭취량을 하루 35mg으로 제시합니다. 그런데 모발 관련 제품, 면역 관련 제품, 종합비타민에 아연이 각각 들어 있으면 합계가 올라갑니다. 저는 이 세 제품을 함께 먹다가 합계가 40mg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고를 때는 아연 함량을 따로 적어두고, 집에 있는 다른 제품의 함량과 더해봅니다. 합계가 기준을 넘으면 하나를 줄이는 것이 순서입니다.
| 확인 항목 | A 제품 | B 제품 |
|---|---|---|
| 1일 섭취량 | 1정 | 2정 |
| 비오틴 | 5,000㎍ | 100㎍ |
| 아연 | 15mg | 10mg |
| 판토텐산 | 10mg | 5mg |
| 단백질 | 없음 | 없음 |
| 하루 비용 | 350원 | 200원 |
판토텐산과 다른 비타민B군
판토텐산도 자주 함께 들어갑니다. 비타민B군에 속하는 성분입니다. 라벨에는 mg 단위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B군은 서로 함께 작용하는 성격이 있어서, 하나만 고용량으로 먹기보다 여러 가지가 고르게 들어 있는 쪽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비오틴만 5,000㎍씩 들어 있고 다른 B군이 거의 없다면, 그것이 목적에 맞는 구성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엽산과 철분도 자주 조합됩니다. 특히 철분은 여성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성분으로, 라벨에 철분 함량이 따로 적혀 있는지 확인해볼 만합니다.
단백질이 먼저입니다

영양제를 한 달쯤 먹으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재료는 단백질이라는 점입니다. 영양제로 보조 성분을 채우면서 정작 하루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대략 계산해봤습니다. 체중 1kg당 1g 안팎을 기준으로 잡고, 달걀과 두부, 콩, 생선을 나눠 담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이 거의 빠져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아침에 달걀이나 두유를 더했습니다. 영양제를 바꾸는 것보다 이 변화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것도 제 개인의 경험이므로, 단백질 섭취량은 신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검진 결과와 함께 볼 것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철분이나 아연 같은 영양소 상태, 갑상선 기능, 호르몬 변화, 두피 상태가 모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기본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검사 결과를 받은 뒤에야 무엇을 우선할지 정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없이 여러 제품을 바꿔 먹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함께 듭니다.
또 하나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심한 스트레스나 발열,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었는지입니다. 머리카락은 이런 사건이 있은 뒤 2~3개월 지나서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지금이 아니라 몇 달 전에 있었을 수 있습니다.
3개월을 기준으로 보는 이유
머리카락은 자라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이 맞는지 판단하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합니다. 저는 4주마다 같은 조건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같은 조명, 같은 위치, 같은 시간대에 찍어야 비교가 됩니다.
3개월을 지나도 변화가 없다면 성분 구성이나 함량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전에 검사 결과와 생활 요인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순서입니다.
갑자기 동그랗게 비는 부위가 생기거나 두피가 붉고 가렵다면, 그때는 영양제를 볼 단계가 아닙니다.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먼저 받으시길 권합니다.
두피와 함께 보는 항목
머리카락만 보면 원인을 놓칩니다. 같은 시기에 두피 상태도 함께 봐야 합니다. 기름기가 늘었는지, 각질이 생겼는지, 특정 부위가 붉은지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4주마다 같은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두피가 예민해진 시기에는 영양제를 바꿔도 체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정제를 순한 것으로 바꾼 뒤에 편해졌습니다.
| 확인 항목 | 무엇을 보는가 | 확인 주기 |
|---|---|---|
| 빠지는 양 | 배수구와 베개 | 매일 |
| 두피 상태 | 기름기, 각질, 붉음 | 주 1회 |
| 단백질 섭취 | 하루 총량 | 주 1회 |
| 검사 결과 | 철분, 아연, 갑상선 | 검진 시 |
머리카락 숫자보다 먼저 볼 것
머리카락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 제품부터 바꾸면 원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저는 빠지는 양과 두피 상태를 기록하고, 단백질 섭취를 함께 점검한 뒤에 영양제를 골랐습니다. 라벨에서는 단위와 상한섭취량을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본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용 콘텐츠이며,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인 사항은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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